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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얼마전에 구입한 쿠진아트 에어프라이어 오븐 청소기를 올려봅니다.
알아서들 잘 하시겠지만 혹시 작게라도 도움될까 싶은 생각에...
살림은 장비빨이라길래 어쨌든 샀는데 장비가 생기니 뭔가 해먹어야한다는 압박감이 생깁니다.
먹는 것은 좋아하지만 만들고 치우는것은 정말 싫어하는데. 어째 일거리를 하나 더 늘린 느낌이...
어쨌든 첫 개시는 군고구마, 두번째는 조기를 나름 성공리에 구워먹고, 세번째 대상을 정했습니다.
세번째는 삼겹살!
동네 마트에서 벌집 삼겹살을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주말에 궈 먹으리...
벌집 삼겹살은 실제 벌집 같은 비싼 식재료가 포함된게 아니고 벌집모양으로 잘라서 팔고 있는 저렴한 수입 삼겹살입니다.
삼겹살을 굽겠다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삼겹살을 육즙과 지방이 그 맛에 중요하므로 에어프라이어 같은 데서 구우면 육즙과 지방이 다 빠져서 맛이 없어진다."
따위의 헛소리를 하는군요.
아니 기왕에 장비를 샀으니 게으른 사람이 귀찮음을 무릅쓰고 맛나게 먹어보겠다는데 초를 치다니..에잉...
어쨌든 구웠습니다. 기름받이 맨밑에 그 위에 선반놓고, 선반에 사각망 놓고 사각망에 종이호일깔고 고기놓고, 나름 잘 준비했죠. 200도 30분 브로일에 세팅, 15분에 뒤집기로 하고 쳐다보고 있었어요.
호일을 한장만 깐게 문제였는지 기름받이로 물기와 기름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죠. 내부엔 김도 서리고...
슬슬 걱정되던 차에 대략 15분이 되었길래 꺼내서 선반을 문에 걸쳐 놓고 고기를 뒤집었어요.
앗! 육즙이 문짝에 흐르고 있다! 악! 문짝 유리안으로 스며들고 있다!
완전히 꺼내서 뒤집었으면 되었을 것을 대충 걸쳐놓고 했더니 줄줄 흐르는 육즙...T_T
일단 다 굽고 쌈싸서 먹었습니다. 맛만 있구만, 같이 사는 어떤 사람은 먹기는 잘 먹으면서 타박이 많습니다.
이제 문 틈으로 흘러들어가 유리판에 고열로 눌어 붙은... 육즙을 닦는게 문제입니다.
현재 상태는 표면을 닦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일단 구조를 봅니다.
미국애들은 이런 구조적인거는 잘 만드니까 쳐다보면 뭔가 합리적인 결과가 나올거라고 믿어보면서...
문짝에 내부 유리를 고정하는 판대기가 두개의 나사로 고정되어 있네요.
나의 경험상 이렇게 생긴 것은 분해하라는 뜻이지...좋았어. 분해하자.
나사를 풀고 분해해 보니 내부 유리판이 들어올려집니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식초 뿌려 닦고 다시 행주빨아 닦고 키친타올로 닦아서 흘러내린 자국은 지웠지만 약간의 흔적은 남기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닦기는 했지만 이게 안열리는 구조였으면 매우 낭패였으리라는 생각을 했죠.
절대 지울 수 없는 얼룩을 남길뻔 했으니까요.
그런데 나중에 설명서를 보니 결정적인 저의 실수는 받침 쟁반의 순서를 잘못 놓은것이었습니다.
저는 에어프라이어 철망받침 > 선반 > 기름받이 였는데
설명서에는 철망받침 > 기름받이 > 선반의 순서이더군요.
이런... -_-;;
오늘의 결론:
장비를 쓸 때는 설명서를 제대로 보자. 쓸데없이 일을 늘리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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